2014년을 만난지도 벌써 10일째다. 매년 새해에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지내왔는데, 이곳 탄자니아에서는 작년 2013년과 2014년의 차이를 잘 못느끼겠다. 탄자니아에 속담이 있다. "Haraka haraka haina baraka!" 뜻은 "빨리빨리는 축복이 없다."이다. 여기는 폴레폴레(천천히)가 미덕이고 답이다. 처음에는 왜 그런 사상이 있을까? 라고 고민했는데, 문득 들었던 생각이 계절의 변화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이 2013년인지 2014년인지 아리쏭한 상황에 있는 나처럼 자연의 변화가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런 폴레폴레의 사상이 생겨 났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저번주 금요일에 이링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링가는 현재 내가 있는 모로고로에서 약 6시간 차로 떨어진 곳이다. 가는길에 미쿠미 국립공원이 있다. 그 도로를 들어 서자 마자 원숭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동물원 갇힌 코끼리나 기린이 아닌 자연 속에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너무 경이롭고 신기했다. 사슴? 영양?인가? 여튼 그거랑 하이애나도 본것 같은데 사진에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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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미 국립 공원 지금 부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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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는 원숭이로.. 엄청나게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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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마시고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코끼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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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어 먹고 있는 버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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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기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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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모형 아님. 도로 가까이에 있어서 엄청나게 줌 땡겨서 찍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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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링가 가는 길. 미쿠미 국립 공원의 모습. |
이링가에 도착 후 간단히 점심을 먹고 OJT(On the Job Training)보고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후 키솔란자로 갔다. 그 곳은 정말 어메이징한 곳이다!!! ㅋㅋ 숲속에 집들이 있고 태양열로 전기를 보충해서 저녁 11시에는 타의로 불이 꺼진다. 그 곳에서 칠흙같은 어둠이 무엇인지 알았고, 너무 두려웠다. 내가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정말 진심으로, 온맘다해 헬렌켈러가 존경스러웠다. 키솔란자에는 별이 정말 많이 보인다. 그리고 별의 밝기와 크기가 모두 다르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별자리도 봤는데, 먼지는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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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숙소.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런 집?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가 살았을 것 같은 그런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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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이쁘다. 다시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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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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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죽이지? 우리가 저녁만찬을 즐겼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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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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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침대. 이링가는 한국의 가을 날씨 정도 된다. 긴팔, 긴바지가 없던 나는 엄청 떨었다. 추워서. 상상이 가나? 아프리카에서 추워서 벌벌 떨었다는 말이? ㅋㅋ 이링가는 고산지대에 있어서 날씨가 쌀쌀한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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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들어서자 마자 나오는 모습. |
다음날(4.Jan.2014) 이시밀라 스톤 에이지 사이트를 방문했다. 내가 듣기로는 정글의 법칙팀에서 촬영을 하고 갔다고도 한다. 방송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여기는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나오는 곳이다. 그리고 오랜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인해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대별 다른 퇴적물을 포함하고 있다. 내가 이런 것을 눈으로 보다니.. 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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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imila Stone Age S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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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이시밀라 스톤 에이지를 모두 구경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
일정 후 Neema Guest로 갔다. 이곳은 영국의 NGO가 이링가 지역에 와서 현지인 장애인들이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도록 고민 한 끝에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쳤다. 수공예품이 상품의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일정한 상품의 질이 확보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 커뮤니티는 그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탄자니아에서도 Neema Craft는 알아준다고 한다. 이 곳이 유명해지면서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음식도 맛있고 게스트 하우스도 깔끔하고 따뜻한 물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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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마 카페에 종업원들이 대부분 장애인들이여서 메뉴판 뒤에 간단한 수화가 그려져 있다. |
즐거웠던 여행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침 8시에 수업 시작. 10시 30분 티타임. 다시 12시까지 수업. 그후 점심 먹고 2시 30분 부터 4시 까지 oral drill 연습. 4시부터 30분까지 티타임. 현재 내가 있는 언어학교에는 티 타임이 오전, 오후 총 2번 있다. 그때마다 뜨거운 우유가 나오는데, 그 우유는 바로 학교 안에 있는 농장에서 갓 짠 진짜 신선한 우유다. 하지만 우유를 마시면 화장실을 가야 하는 나는 신선한 우유도 소용이 없었다. ㅋㅋㅋㅋㅋ 농장에 놀러가 우유 짜는 걸 해봤다. 우와~~ 소가 아플까봐 살살했는데 그러면 우유가 안나오더라. 젖 먹던 힘을 다한다는게 진짜 엄청난 힘이라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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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 안녕! 난 허소야! 나의 태몽에 소가 나왔다는데..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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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우유가 나오는 저 하얀 줄기가.. |
드디어 오늘 이야기다! 오늘은 TGIF. 기분 전환 겸 그리고 마지막 파티 겸 해서 나쉐라 호텔에 갔다. 음시까기라고 하는 우리나라 말로 꼬치가 있는데, 엄청 맛있었다. 그리고 구운 바나나도 짱이었음. 호텔은 Rachel, Furaha와 필란드 가족과 함께 갔다. Yarko는 파일럿이다. 그리고 미셔너리로 탄자니아에 왔다. 그는 MAF(Mission Aviation Fellowship) 소속이다. 그들은 선교사님들 혹은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접근하기에 고립된 지역을 비행기로 운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들과 즐겁고 너무너무 유쾌한 시간을 보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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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Yarko, Furaha, Yeremia, Rachel, Prita, Samuel and Me |
소영아 잘 지내구 있지?? 아이쉬밀라 스톤?? 진짜 멋지다 ~~~!!!!
답글삭제네네!! 진짜 멋져요!! 언니 탄자니아 일단 오기만 해요 알아서 관광시켜 줄테니깐! ㅋㅋ 화상통화 언제 가능함? 보고싶다요!
삭제글구, 네가 더 나빠.
삭제한국에 있음 연락 좀 해라. 소영인 멀리라두 있지.
지지배... 살아있네. 늘 마지막 같은 오늘을 살구. 가끔 오마. -비상구같은존재-
답글삭제근데, 담주 월요일은 아들놈 군대 간다. 소영이두 가더만, 아들놈도 2년간 군대 가네.
답글삭제아우 금새 다시 왔네, 보고싶다. :)
답글삭제영미도 보고 싶구. 왜 있을땐 모랐지, 소중한 걸 알게 하려고, 이별이 있나 보다.
이제 다시 볼 일만 남았으니, 오늘도 열심히 살자!
네말처럼 폴레폴레하다보문, 옆에 있겠지.
OMG!!!! 이게 누구세요~~ 부장님!!! 너무 보고 싶어요~ 안그래도 부장님한테 메일 쓸려고 햇는데, 메일 주소를 까먹은거에요. 그래서 지나 언니한테 물어봤어요!! ㅋㅋ 잘 지내시죠??? 아~ 진짜 보고싶어요!! 서울은 많이 춥죠? 근데 언제 탄자니아 오실꺼에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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