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주는 미드텀 브레이크였고, 4월 8일에 학교를 가야했다. 아, 그전에 혹시 심신이 약해져 있거나 음식을 섭취중이라면 이 글은 나중에 봤으면 합니다.... 쫌 더러운 이야기라서.ㅋㅋㅋㅋㅋㅋ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그 전날 쉬는날이 많아서 였을까? 학교가 가기 싫었다. 4월 8일 새벽 6시!! 알람이 울린다. 정확히 15분 후 배가 살살 아파왔다. 속으로, 앗싸! 요걸로 학교 안가야지 요러고 있는데.. 이거이거 엄청 심해진다.....급기야 토를 먼저해야하나 설사를 먼저 해야하나? 하는 상황이 발생됐다. 응가를 하다가도 급하게 뒷정리하고 토를 하는데... 쏘리.... 냄새때문에 더 토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한 경험도 했다. 변기에 앉아있거나 물을 마실려고 하면 막 땀이 엄청시리 나고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앞이 안보이는거... 이러다 나 진짜 죽겠구나 싶어서 살려고 다시 침대에 눕고 화장실 갔다가 눕고 화장실 갔다가 눕고....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국에 갈수 없다며 정신줄 안 놓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다행히 그 날 코이카 멤버 손님들이 와 있었다. 전화를 해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 후 다시 잠을 잤다.
병원에 갔다. 피검사, 소변검사, 응가 검사를 했다. 통을 두개 주면서 담아온란다. 화장실에 들어가 기다렸다 그분을... 그런데 안 오심.. 순간 주위를 둘러보는데 휴지가 없는거.. 순간 놀라서 정리하고 나왔다. 그리고 리셉션, 다른 곳... 엄청 돌아다니면서 휴지 달라고.. 근데 없단다. 그러고 보니 여기 사람들은 물로 씻는다.. 여튼 두카(상점)에 가서 휴지를 산 후 그분을 기다렸다.. 응가 통에는 작은 스푼처럼 생긴게 있다. 퍼담으라는 거지. 그분이 오셔서 급하게 화장실에 갔다. 근데 알지 않냐... 난 건강한 응가가 아니라.... SS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열심히 퍼담으려고 했으나.... 퍼지지 않았다. 으악!!!!!! 멘붕!!!!!!!!!!!!!!!!!!!!!!!!!!! 어떡하지 어떡하지.... 고민 이빠이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정조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성공 후 혹시나 쏟아질세냐... 귀중히 모셔다 드렸다....
결과는 말라리아랑 장티푸스가 걸렸단다..... 헐랭.... ㅋㅋㅋ아,, 근데 말라리아 걸렸다고 죽지 않아요!!! 약만 잘 먹으면 괜찮음!! 여튼 그래서 약 먹고 푹쉬고 주말에는 거의 나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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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장티푸스 약. 근데 여긴 글을 못 읽는 사람도 있어서 저렇게 그림으로 체크 해주는 경우도 있다. |
그런데. 또!!! 희안하네... 어제 학교를 가야 해서 일까? 일요일 저녁부터 오한에 엄청 시달렸다. 치통까지!!! 한숨도 못자고 어제 다른 병원에 갔다. 거긴 치과도 있고 엄청 깨끗하고 의료진들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거의 5시간을 기다렸다. 여기 사람들의 폴레폴레(천천히) 정신때문에... 기다리다 더 지침!!! 여기 프로세스는 이렇다. 리셉션-> 돈 창구(의사진찰비)->의사 상담->돈 창구(검사비. 머 피검사, 소변검사)->랩실->랩실 앞에서 기다림 결과->다시 의사 상담(결과발표, 약지어줌)->돈 창구(약값냄)->약국.. 끝!!!! 아................ 한예로 의사랑 상담하다가도 다른 의사가 와서 갑자기 지네들끼리 이야기 막하고... 암튼 울화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결과발표.. 말라리아랑 장티푸스는 깨끗하단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많이 떨어지니 그린베지터블을 많이 먹으란다. 그러면서 처방해준건..... "멀티비타민 28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간 기다린 끝에 받은건 멀티비타민... 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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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결과. 멀티비타민!!! |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을 한 상태다. 아마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곳 생활의 컬쳐쇼크, 너무 친절한 그들의 심한 간섭과 사랑, 스스로 준비되어야 한다며 지키지 못할 엄격한 계획표 등등... 한번 컨디션이 무너지니 이병 저병 이때다 싶어 막 얼씬거린다.
이번 주는 고난 주간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기 전 고난 받으신 기간... 병때문에 제대로(?) 고난에 동참하는 것 같다.. 여튼 이렇게 쉬면서 다시 나만의 계획, 나만의 속도와 안절부절함에 브레이크를 걸려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하기만 한다.
오늘 내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선생님 두분이 병문안을 오셨다. 이것 저것 이야기 하다가 스트레스 받은 이야기를 했다. 언어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돌려서 얘기했지. 그랬더니... 아니라고 넌 그냥 대답하기 힘들면 영어로 이야기하면 된다고 다들 너를 좋아하고 너가 아파서 걱정한다고.. 아~ 씨... 또 그말에 울컥!!! 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내가 짠 계획,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내가 할일을 하려고 하느라 선생님들과 이야기 하고 같이 있는 시간들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허송세월 보내고 돌아갈까봐.. 암튼 그 밸런스를 잘 맞춰야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절 위해 기도부탁 드려요.
1. 건강히 잘 있다가 한국 갈 수 있도록. 조기귀국 하는 일이 없도록.
2. 나의 잣대로 탄자니아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받아드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