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9일 월요일

다른 학생들 어디있니?

   오늘 있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다. 보통은 ICS 수업이 되면 아이들이 컴퓨터실로 막 달려온다. 컴퓨터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차지하고자 함이다. 오늘은 종이 쳤는데도 두명만 온다. 그래서 애들 어디갔니? 빨리 불러와! 라고 이야기 했더니, 한 아이가 교실로 가서 다른 아이들을 불러온다. 근데 고작 다 모였는데 9명이다. 다른 애들 어딨어? 다시 물어보니 한 학생이 말한다.
   " 다른 애들은 school fee를 안내서 아까 집에 갔어요."
   "에?"  난 이해가 안되서 지나가는 선생님께 또 묻는다. 애들이 많이 없는데 돈을 안내서 집에 갔다는데 알고 있냐고 하니.. 알고 있단다. 그리고 스쿨피는 '2만실링'이란다. 2만 실링이면 나에게 중국 식당가서 밥한번 먹고 끝나는 돈.. 그런 돈이 없어서 학교에서 쫓겨났다고 하니... 아... 가슴이 너무 아프고....속상하다.
   탄자니아는 최빈국에 속한다. 그러나 내가 만나고 교제하는 사람들은 못해도 상위 5%에 속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랬는지...여기가 탄자니아라는 생각을 잊고 살았나보다. 가슴 깊은 곳의 뜨거움이 차오르는 날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텅텅 빈 컴퓨터실.



2014년 4월 15일 화요일

쫌 더럽고 불쌍하고 웃긴 이야기.

   4월 첫째주는 미드텀 브레이크였고, 4월 8일에 학교를 가야했다. 아, 그전에 혹시 심신이 약해져 있거나 음식을 섭취중이라면 이 글은 나중에 봤으면 합니다.... 쫌 더러운 이야기라서.ㅋㅋㅋㅋㅋㅋ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그 전날 쉬는날이 많아서 였을까? 학교가 가기 싫었다. 4월 8일 새벽 6시!! 알람이 울린다. 정확히 15분 후 배가 살살 아파왔다. 속으로, 앗싸! 요걸로 학교 안가야지 요러고 있는데.. 이거이거 엄청 심해진다.....급기야 토를 먼저해야하나 설사를 먼저 해야하나? 하는 상황이 발생됐다. 응가를 하다가도 급하게 뒷정리하고 토를 하는데... 쏘리.... 냄새때문에 더 토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한 경험도 했다. 변기에 앉아있거나 물을 마실려고 하면 막 땀이 엄청시리 나고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앞이 안보이는거... 이러다 나 진짜 죽겠구나 싶어서 살려고 다시 침대에 눕고 화장실 갔다가 눕고 화장실 갔다가 눕고....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국에 갈수 없다며 정신줄 안 놓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다행히 그 날 코이카 멤버 손님들이 와 있었다. 전화를 해서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 후 다시 잠을 잤다.

   병원에 갔다. 피검사, 소변검사, 응가 검사를 했다. 통을 두개 주면서 담아온란다. 화장실에 들어가 기다렸다 그분을... 그런데 안 오심.. 순간 주위를 둘러보는데 휴지가 없는거.. 순간 놀라서 정리하고 나왔다. 그리고 리셉션, 다른 곳... 엄청 돌아다니면서 휴지 달라고.. 근데 없단다. 그러고 보니 여기 사람들은 물로 씻는다.. 여튼 두카(상점)에 가서 휴지를 산 후 그분을 기다렸다.. 응가 통에는 작은 스푼처럼 생긴게 있다. 퍼담으라는 거지. 그분이 오셔서 급하게 화장실에 갔다. 근데 알지 않냐... 난 건강한 응가가 아니라.... SS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열심히 퍼담으려고 했으나.... 퍼지지 않았다. 으악!!!!!! 멘붕!!!!!!!!!!!!!!!!!!!!!!!!!!! 어떡하지 어떡하지.... 고민 이빠이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정조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성공 후 혹시나 쏟아질세냐... 귀중히 모셔다 드렸다....

   결과는 말라리아랑 장티푸스가 걸렸단다..... 헐랭.... ㅋㅋㅋ아,, 근데 말라리아 걸렸다고 죽지 않아요!!! 약만 잘 먹으면 괜찮음!! 여튼 그래서 약 먹고 푹쉬고 주말에는 거의 나은 듯 했다.

말라리아 장티푸스 약. 근데 여긴 글을 못 읽는 사람도 있어서 저렇게 그림으로 체크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또!!! 희안하네... 어제 학교를 가야 해서 일까? 일요일 저녁부터 오한에 엄청 시달렸다. 치통까지!!! 한숨도 못자고 어제 다른 병원에 갔다. 거긴 치과도 있고 엄청 깨끗하고 의료진들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거의 5시간을 기다렸다. 여기 사람들의 폴레폴레(천천히) 정신때문에... 기다리다 더 지침!!! 여기 프로세스는 이렇다. 리셉션-> 돈 창구(의사진찰비)->의사 상담->돈 창구(검사비. 머 피검사, 소변검사)->랩실->랩실 앞에서 기다림 결과->다시 의사 상담(결과발표, 약지어줌)->돈 창구(약값냄)->약국.. 끝!!!! 아................ 한예로 의사랑 상담하다가도 다른 의사가 와서 갑자기 지네들끼리 이야기 막하고... 암튼 울화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결과발표.. 말라리아랑 장티푸스는 깨끗하단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많이 떨어지니 그린베지터블을 많이 먹으란다. 그러면서 처방해준건..... "멀티비타민 28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간 기다린 끝에 받은건 멀티비타민... 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

인내의 결과. 멀티비타민!!!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을 한 상태다. 아마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곳 생활의 컬쳐쇼크, 너무 친절한 그들의 심한 간섭과 사랑, 스스로 준비되어야 한다며 지키지 못할 엄격한 계획표 등등... 한번 컨디션이 무너지니 이병 저병 이때다 싶어 막 얼씬거린다.

   이번 주는 고난 주간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기 전 고난 받으신 기간... 병때문에 제대로(?) 고난에 동참하는 것 같다.. 여튼 이렇게 쉬면서 다시 나만의 계획, 나만의 속도와 안절부절함에 브레이크를 걸려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하기만 한다.

   오늘 내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선생님 두분이 병문안을 오셨다. 이것 저것 이야기 하다가 스트레스 받은 이야기를 했다. 언어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돌려서 얘기했지. 그랬더니... 아니라고 넌 그냥 대답하기 힘들면 영어로 이야기하면 된다고 다들 너를 좋아하고 너가 아파서 걱정한다고.. 아~ 씨... 또 그말에 울컥!!! 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내가 짠 계획,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내가 할일을 하려고 하느라 선생님들과 이야기 하고 같이 있는 시간들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허송세월 보내고 돌아갈까봐.. 암튼 그 밸런스를 잘 맞춰야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절 위해 기도부탁 드려요.
1. 건강히 잘 있다가 한국 갈 수 있도록. 조기귀국 하는 일이 없도록.
2. 나의 잣대로 탄자니아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받아드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014년 3월 24일 월요일

ㅋㅋㅋㅋㅋ웅성웅성

   오늘부터 우리학교 중간고사 기간이다. 금요일까지 시험을 치고 일주일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그니깐 다담주에 학교를 가면 되는거다. ㅋㅋㅋ 요런거는 참 좋은 것 같다.

Form 3 학생들이 수학 시험을 보고 있다. 2층에도 학생들이 있음. 
   오늘 첫 시간에 Form 3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갔다. 타임테이블에는 7시 30분~ 10시 30분으로 되어 있어서 엄청 서둘러서 시험지를 받고 홀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없는거.. ㅋㅋㅋ 들어가서 기다리니 그제서야 한두명씩 걸상을 들고 나타났다. 머 예측 할 수 있겠지만 시험 시작은 한 시간 후에 진행되었다. 시험이 진행되고 시간이 흘러흘러 10시 20분이 되었다. 그래서 "10분 남았습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랬더니 엄청 웅성웅성 거리더라. 그래서 아~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게 느꼈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이 감독관으로 있었던 선생님이.. ㅋㅋㅋㅋㅋ "시험시간은 2시간이기 때문에 아직 한시간 더 남았어요." ㅋㅋㅋ 라고 이야기 하길래, 타임테이블에는 10시 반까지던데? 라고 했더니.. 그건 그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역시 탄자니아~~ 여긴 정말 융통성이 쩌는 곳이다! ㅋㅋ 암튼 그 얘길 듣고 보니 애들이 엄청 시끄러웠던건 시간이 한시간이나 더 남았기 때문이었다. ㅋㅋㅋㅋ 일 처리 하는 걸 보면 속이 터지지만, 또 저렇게 생각하면 유연한 사고 능력? ㅋㅋ 악! 몰라. ㅋ

   암튼 오늘 감독 2세션 들어가서 그런지 엄청 피곤한 하루다. 아, 맞다. 오늘 내가 가르치는 ICS 시험도 있었는데, 아이들한테 피드백을 들었더니 심플했단다. 오~~~~~ ㅋㅋ 복습하고 퀴즈를 본 효과가 있는걸까? ㅋㅋ 점수를 매겨보면 알겠지.ㅋㅋ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artist Massu이다. 화가인데, 상희언니가 알게 되어서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만났다.
매일 주일에 만나서 배우기로 했는데, 어머나! 공짜로 가르쳐 주겠단다. 대박.탄자니아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여기 장소는 Massu 동생이 하는 곳인데, 탁구, 수영, 사우나, 스쿼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운동을 할 수 있겠다. ㅋㅋㅋㅋ 저 탁구대 나무로 만든거임. 탁구채도 그냥 나무.

교통수단. 보다보다. 여기서 원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소매치기를 당하다.

      지난 주 토요일에 학교 교장선생님과 마마 (교장선생님 와이프 & 학교 선생님 & 나의 마마)와 Rachel과 아이들을 저녁 식사 초대를 했다. 그래서 금요일에 마젱고라는 가장 큰 시장에 들렸다. 한 손에는 준비 재료가 적힌 종이, 한손에는 많은 짐들, 그리고 백팩을 메고 정신없이 시장을 들락날락 하며 깍아달라고 끼를 부렸다. 계산을 하고 뒤를 돌려고 하는데, 먼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주위를 보는데, 누가 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것이 보였다. 그게 직감이었던것 같다. 내 가방에서 빼낸거는 보지 못했지만, 저거 내 핸폰이라는 직감!!! 그 순간 그 소매치기범을 한번 스캔하고 나도 모르게 막 달려갔다.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래서 어깨를 잡고, 내 핸드폰 내놓으라고 했더니 씨익 웃는다. 그 순간 너무 당황해서 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더라.. 웃는 모습을 보니....할 말도 생각 나지 않아서 그냥 뒤돌아 왔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도둑이냐고? 그러면 다음부터 "무위지!! 무위지!! (도둑이야!도둑!)" 라고 소리치란다. 그럼 자기네들이 따라가서 두들겨 패주겠단다. 내가 들은 바로도, 탄자니아에서 도둑질 하다가 걸리면 엄청 맞거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모든 것이 해결 된 후 토마토를 사러 다른 가게에 들렸다. 계산을 하려고 돈을 주는데, 손이 후들후들 떨리더라.. ㅋㅋㅋㅋ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나도 엄청 당황 했나보다.

   2년전인가? 3년전인가? 바르셀로나에 간적이 있다. 거기서 비행기에 내리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소매치기를 당한적이 있다. 거기서는 나름의 추격전 끝에 경찰에 넘겼다. 거기서 본 소매치기범들은 먼가 잘못에 대한 인식이 있는 듯 했다. 그러니 도망가고, 잡혔을 때는 엄청 불쌍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 봤으니깐.. 근데 며칠 전 내가 만난 이곳의 도둑은 염치가 없다. ㅋㅋㅋㅋㅋ 지금 또 생각하니 당황스럽다. 그냥 웃는다. 앗! 걸리고 말았네? 요런 느낌! ㅋㅋ

 카메룬에 있는 동기는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해서 따라가서 뒷통수를 때렸더니 웃으면서 돌려줬다고 했다. 나도 이제 소매치기를 당하면 쫓아가서 뒷통수를 갈겨줘야겠다. 물론, 범인의 상태를 봐서 해야겠지만.. ㅋㅋㅋ 암튼 운 좋게 핸드폰은 다시 찾았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토요일에 저녁식사 초대는 무사히 잘 마쳤다. 주먹밥, 찜닭, 샐러드, 잡채, 베이컨 말이, 계란찜을 했는데..... 메인 요리였던 찜닭이 실패했다.... 엄청 짰다... ㅋㅋㅋㅋㅋ 담에 갈비 구워먹자고 제안했다. ㅋㅋㅋㅋ 아, 글구 후식으로 교장이랑 마마한테 맥심커피를 타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참.. 아이러니한게 한국에서는 탄자니아커피를 마신다. 탄자니아에서는 사람들이 한국 인스턴트 커피를 엄청 좋아한다. 한번은 집주인에게 부탁 할 일이 있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한국 코이카 사무소에서 보내준 격려품인 맥심 한통 (조그만한거)를 갖다 주었다. 볼일을 본후 주방으로 나오는 데, 어디서 많이 본 글씨가 있더라.. 프렌치카페 엄청 큰 통. 민망했음. 막 커피 먹는 법 설명하고 그랬는데.. ㅋㅋ 집 주인이 탄자니아 성서공회 총재다. 그래서 일년에 한번 씩 한국을 간단다. 그때 사왔나 보다. ㅋㅋㅋ

 
저 날 요리를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씻지도 못하고 손님을 맞이 했다... ㅋㅋㅋㅋ 창피함..ㅋㅋ
Sophia, Eva, Rachel, Jessica, Marco(Head Master of School), Nengoma (왼쪽 부터)

보기엔 그럴싸 한데...ㅋㅋ 잡채는 맛있게 됐음.. ㅋㅋ

   한국에 있을 때, 아프리카에 냉커피를 팔면 대박이 날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와서 살아보니 대박이 나지 않을꺼라는 것을 알게됐다. 왜냐면, 여기 문화 때문이다. 여기는 더운데도 뜨거운 티나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물이 더러워서 아이스는 조금 위험하다. ㅋㅋㅋ 여기 온지 3개월이 지나다 보니, 나도 냉커피보다 뜨거운 커피가 좋다.

집에 가는 길에 만난 초딩!! 앗!! 넘 귀엽다. 왼손에 들고 있는 건 빗자루다. ㅋㅋㅋ 맞춤형 청소도구.ㅋㅋ

한번 더 찍자고 했더니, 요렇게 새초롬하게 이쁜 얼굴을 한다. 넘 귀엽다.

찬양 축제에 초대 받아서 놀러감. 처음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흑형들의 삘을 보여준 찬양팀.

저 단상에 올라가 있는 분이 탄자니에서 엄청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란다. 앞에 빨간 옷 입은 사람은 백댄서.


수업 시간 그룹 토의 중. 꼭 저렇게 장난치는 학생들이 있다. 어디든. ㅋㅋㅋ

오늘의 일등 그룹!!  



다음 주 부터 중간고사 기간이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Form 2 ICS 는 월요일에 시험을 친다.










2014년 3월 8일 토요일

Whatever happens, don't give up

     수업을 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되었느냐 되지 않았느냐에 따라서 그날의 수업 분위기와 집중도를 좌우한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그래서 수업을 하기 전에는 항상 영상을 보여 주며, 너가 탄자니아의 희망이라는 걸 말해준다.

   이번 주에도 어떤 영상을 보여줘야 할까 고민고민 하다,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에 그 이름이 떠올랐다. "WilliamKamkwamba". 2년 전에 서울에 있을 때, 출퇴근을 할때 가끔 TED 를 보곤 했다. 그때 본 친구이다. 그는 말라위 사람이며, 가난해서 학교를 그만둬야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 공부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비록 그의 영어는 모든것을 이해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는 계속 노력했다. 그리고 우연히 에너지에 관련된 책을 발견했고, 그는 windmill을 만들었다. 그의 나이 14세때 해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나이가 그 나이와 비슷하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주며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아주 적합한 영상이였다.


   학생들은 동영상을 보며 웃기도 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스피치가 끝났을 때 함께 박수를 쳤다. 몇몇은 기립박수를 쳤다. 그리고 몇 마디 더 덫붙이며 용기를 주었다. 영상과 멘트를 준비할 때 항상 기도를 한다. 하나님 이 중에 적은 수라도 마음에 새겨서 이 나라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아이들이 나올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우리 학교 FORM 2의 경우 1년 school fee가 2만 실링기이다. 호텔에서 인도음식점에서 커리하나 시켜 먹으면 끝난는 돈이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은 이 돈이 없어 학교를 중도 포기한다. 올해에는 그런 아이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상에 집중한 학생들.


집에 가는 길. 하늘이 너무 이쁘다.

집에 가는 길에 만난 초딩들.
이게 머게요?? ㅋㅋㅋ 메뚜기. 처음에는 으악 했는데 먹어보라고 해서 먹었더니 은근 땡기는 맛. 고소하니~~ ㅋㅋ








2014년 3월 2일 일요일

It's my choice

    진짜 오랜만에 블로그 활동을 한다. 거의 한달 조금 넘게 인터넷 접속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못했다. 그 이유는 첫째, 정신이 너무 없었다. 오자마자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여서 수업준비하랴, 집 알아보랴,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랴... 집에 오면 녹다운이 되었다. 이건 바쁜게 아니라 정신이 없었다. 둘째는, 인터넷이 안되더라.. ㅠㅠ 역시 탄자니아는 탄자니아였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여튼.. 한달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에피소드, 다양한 사람들, 컬쳐 쇼크,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나의 감정들, 장염 등등 많이 겪었다. 너무 오래 안쓰다 보니 어떤걸 알려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 시작해볼께요~ 사진 위주로 고고씽!!

 도도마 세컨더리 스쿨의 여자선생님들.

 여자 선생님들과 함께 로다(차이 시간이 음식을 들고 오시는 아주머니)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 모였다. 최근에 로다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 날 두탕을 뛰었다. 첫번째는 아기 가 태어나서 축하파티고, 두번째는 로다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위로 방문이었다. 이들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캉가를 선물로 주고 한번씩 안고 있다.


마마 음팅겔레의 은퇴식에 함께 참여한 선생님들.





 저 차의 표지판은 국가공수행 표시이다. 삼안과 코오롱이 도도마지역 상하수시설 작업때문에 와있다. 빨간색이라서 그런지 왠만하면 경찰이 잡지 않는다고 한다.

삼안의 단장님과 함께. 엄청 인상이 좋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하셨는데, 최근 귀국하셨다. 짧은 만남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ㅠ ㅠ 

나의 집은 한 컴파운드 안에 주인 집고 내가 사는 집이 함께 있다. 그 집 주인의 첫째 딸의 약혼식이 있어 초대 받아서 갔다. 이 곳 탄자니아에서는 'Bride Price'가 있다. 그래서 신부를 사오는 개념이다. 그러한 생각들 때문에 결혼식은 신랑 측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결혼식을 한다. 보통은 한 주 전에 Sendoff Party를 한다. 






도도마는 음식 먹을 곳이 극히 작다. 하지만 그 중에서 그나마 먹을 곳이 '피젤리아'라는 피자집이다. 그 곳에 요리사들과 함께!!!

라면 스프를 맛 본 탄자니아인의 반응!!!! 

야르코와 피리타와 함께! 이 날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이동을 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 야르코를 만났다. 그래서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감사의 의미로 알쑤크림을 쐈다!!! 

엄빠가 보내준 택배. 

왕성교회 5청 86 동기들이 보내준 택배!1 고마워~~ 애들아!!


혜진이가 보내준 택배!! 고마웡~~~~~

이것은 미호고라 하는것. 감자랑 비슷하다. 차이 타임때 배를 채우기 위해 주로 먹는 음식.

수돗물 그냥 마시는 학생. 내가 그냥 마셨다가는... 으악!! 상상 하기 싫다. 또 아프겠찌.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 선생님

삼부사. 나는 이걸 좋아한다. 한국의 만두 같다. 이걸 먹으면 선생님들이 항상 살 찐다고 많이 먹지말라고 난리다.

마담 음갈라미, 아네와 함께! 두분다 선생님.

그레이스와 다른 선생님. 나 왼쪽 여자 싫어졌어.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갔더니 한국꺼네,, 그래서 맞다고 하니깐 자기 아들말을 하며 조단이 우산이 필요하다고. 걔는 이제  돌 지난 아이인데.. 그래서 내가 나도 하나밖에 없다고 그랬더니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 할일이고!!! 이딴식으로 말해서, 또 빡쳐서 나도 그럼 조단도 걔가 알아서 해야지!! 이렇게 말함.. 아.. ㅋㅋㅋㅋㅋㅋ 암튼 별로... 쫌 질린다. ㅋㅋㅋ 머만 꺼내면 달라고 하니 이거야 원..

Form 4의 NECTA(국가 시험) 성적표. 탄자니아는 Form1 ~ 4까지 Ordinary Level이고 Form 5~6가 Advanced Level이다. 대학을 가려면 (University) Form 6를 졸업해야 한다. 그 중 우리 학교의 Form 5로 진급할 수 있는 학생들은 불과 90명정도? 반정도만 진급 할 수 있다. 국가 시험 얘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긴데, 내가 가르치고 있는 Form2도 Form 3로 진급을 하려면 국가시험에 통과 해야 한다. 컴퓨터 과목의 경우 작년 'A' 가 1명, 'B'가 5명 정도 라고 한다. 그래서 Victor(컴퓨터 선생님)과 올해 넥타 성적 목표를 잡았다. 'A'가 20명, 'B'가 30명 등등으로 잡았다. 열심히 가르쳐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건 바로 그저께 있었던 일이다. 훈육 담당 부서에서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학생 엄마와 삼촌 그리고 오빠가 와서 앉아있었다. 밖에.. 나는 멋도 모르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니깐 인사를 하고 여기에 왜 있느냐고 수업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녀의 삼촌이 수도꼭지를 튼듯 막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저 사진의 술이 학생 가방에서 나왔는데, 그건 학생의 아버지꺼다. 근데 아버지가 병원에 갑자기 가게 되서 술을 빼는 걸 깜빡했다고.. 억울하다고.. 그러나 선생님들은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믿으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나는 그래서 오지랖으로 또 그 선생님을 찾아갔네. 가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위 사항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고 선도부 선생님들과 함께 의논해야한다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떻게 저 술을 발견했을까? 물었더니 그 학생의 친구가 발견하고 선생님에게 꼬지른거다. 술은 종이에 곱게 싸여져 있더라며... 그런 후 나는 그 사무실을 나왔다. 그 학생은 이번주에 수업시간에 거짓말을 해서 내가 엄청시리 정색하며 머라고 했던 아이다. 음... 머 그렇다고.. 여기서 낙인 이론을 도입하여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고 덧붙임일고 해두자...근데 나도 그 학생 느낌 아니깐~ 나도 많이 혼나 봤으니깐. ㅋㅋㅋㅋ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

차이 타임때 교무실 모습.


교무실

학교 선생님 중에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 나서 축하하러 여자 선생님들과 함께 출동

결혼식 사진을 보는 선생님.

카메라를 엄청 사랑하는 사무엘. ㅋㅋㅋ 지못미.

비오는 날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아줌마. 이 곳 여자들은 짐을 다 머리에 인다. 나도 따라한다고 생수 한박스를 머리에 놓았다가 목이 가슴에 박히는 줄.

매일 아침 마다 한국에 조회시간처럼 이렇게 모여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도 듣고 네셔널 송도 부른다. 일주일에 두번은 이렇게 모이고, 세번은 Form 별로 모여서 영어로 스피치를 하며 가끔 생일인 아이들을 위해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곤 한다.

내가 신뢰하는 2인 중 한명!! Grace!! 그녀는 교장선생님감!!! 아~ 진짜 Grace가 나한테 막 자와디(선물)타령하면 나 진짜 실망할 것 같애.... 

교무실에는 항시 티비가 켜져있다. 전기가 나가는 날 이외에는.. 근데 아이리스가 똭!!!! ㅋㅋㅋㅋ 여기 '주몽' 엄청 인기많다. 막 '폐하' '서소노' '영표'라고 이야기를 한다. 


돼지 고기 튀긴거. 우리는 돼지고기 하나로도 다양한 음가식을 만드는데 여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종류가. 튀기기, 찌기, 삶기. 끝.. ㅋㅋㅋㅋ

오늘 나에겐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얘를 죽이기 위해...  엄청 큼..


   탄자니아 생활이 3개월이 흘렀다. 허니문 기간이 조금씩 지나서 그런지 이 곳 사람들, 생활에 불평과 불만들이 늘어났다. 한번은 우체국과 상점에서 대판 싸운적이 있었다. 택배를 받으려면 세관직원에게 돈을 준 후 EMS를 받을 수 있다. 택배를 찾으러 부푼 마음으로 우체국을 3번이나 찾아 갔지만 직원이 없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진 그 날 우체국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오늘은 오냐고? 그랬더니 오전 10시에는 올테니깐 기다리라고 한다. 그래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나를 부르더니 아마도 안 오는 것 같다고 아/........ 이빠이 빡쳐가지고 엄청 화를 냈다. 내가 화 난 이유는 첫째, 당신이 분명 10시에 온다고 하지 않았냐고.. 나의 소중한 한 시간을 그냥 보냈다. 둘째, 이건 고객들과의 약속인데 당신들이 지키지 않아 화가 난다고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은 체도 안한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 씩씩 거리면서 다시 학교로 가는데 선생님을 만났다. 만나서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그 선생님 말이 더 당황!!! " 탄자니아 사람들은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너가 이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생각한게 내가 있는 곳에서 아이들에게 조금씩 정신교육을 시켜야 겠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그 날 침대 스펀지(여기는 스프링 매트가 비싸고 별로 없다.. 주로 스펀지)를 샀는데 돈을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찾아오겠다고 하고 갔다. 그런데 돈도 비싸고 원했던 사이즈가 아니여서 환불을 해달라고 했더니, 인도 아줌마가 엄청 정색하면서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왜 안되냐고, 내가 요청했던 것도 아니고, 이 가게에서 들고 나간적도 없고, 여기 영수증도 있다고 했더니... 충격!! 영수증이 있으니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ㅋㅋㅋㅋ 그냥 그 논리로만 안된다고 계속 쫓아내듯이 이야기 한다. 그래서 나도 미친년 처럼 이야기 했다. 왜 된냐고 지랄지랄했더니.. 함께 나와 동행했던 카펜터 바바가 나를 워워하더니 그냥 갖고 가잔다. 자기가 알아서 해주겠다고... 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다.  탄자니아의 영토는 축복받은 곳이다. 풍부한 관광자원, 광물 등이 있다. 탄자니아의 영토만 생각하면 흥분되고 설렌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라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건 국민인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잘 맞고 신뢰하는 사람들은 내가 그 사람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기로 택했고, 거기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인것 같다. 탄자니아 사람들도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장점은 친절한 사람들, 외국인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것, 공동체 의식이 있는 것 등등이 있겠지... 단점은 거짓말을 잘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짜의식.. (선물달라고 하고 막.. ㅋㅋㅋㅋㅋ 쫌 염치가 없는 것.) 성에 너무 개방적인 것 들? 등등이 있겠지요.. 그 중 내가 장점을 택하느냐 단점을 택하느냐에 따라 다시 이 곳 생활이 재밌고 즐겁게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