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9일 월요일

다른 학생들 어디있니?

   오늘 있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다. 보통은 ICS 수업이 되면 아이들이 컴퓨터실로 막 달려온다. 컴퓨터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차지하고자 함이다. 오늘은 종이 쳤는데도 두명만 온다. 그래서 애들 어디갔니? 빨리 불러와! 라고 이야기 했더니, 한 아이가 교실로 가서 다른 아이들을 불러온다. 근데 고작 다 모였는데 9명이다. 다른 애들 어딨어? 다시 물어보니 한 학생이 말한다.
   " 다른 애들은 school fee를 안내서 아까 집에 갔어요."
   "에?"  난 이해가 안되서 지나가는 선생님께 또 묻는다. 애들이 많이 없는데 돈을 안내서 집에 갔다는데 알고 있냐고 하니.. 알고 있단다. 그리고 스쿨피는 '2만실링'이란다. 2만 실링이면 나에게 중국 식당가서 밥한번 먹고 끝나는 돈.. 그런 돈이 없어서 학교에서 쫓겨났다고 하니... 아... 가슴이 너무 아프고....속상하다.
   탄자니아는 최빈국에 속한다. 그러나 내가 만나고 교제하는 사람들은 못해도 상위 5%에 속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랬는지...여기가 탄자니아라는 생각을 잊고 살았나보다. 가슴 깊은 곳의 뜨거움이 차오르는 날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텅텅 빈 컴퓨터실.